설 연휴가 지나갔다. 몸은 집 밖을 나서지 않은 며칠이었지만 꽤 기억에 남을(여러가지 의미로) 연휴였다. 연휴 마지막날 설거지를 하다가 손바닥에 와인잔이 박히는 일도 있었고, 갑작스런 부고에 상갓집에도 다녀왔다.
상갓집에 다녀올 때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마음이 좋질 않다. 이제 점점 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걱정 때문이기도 할테고,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생각들 때문이기도 하겠지. 동네에서 형동생하며 놀던 사람들이 중년의 아저씨가 되어 앉아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여전히 낯선 일이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구나 하는 생각에 깜짝깜짝 놀란다.
더 열심히, 더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래봐야 모호한 이야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