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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6년 3월 23일 (2) 2009/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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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푸른 하늘 (2) 2009/03/06

4월

from 日記/사진으로 쓰는 일기 2009/03/31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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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이고나.
4월 달력을 만들려고 꽃사진을 찾고 있는 내게 그녀가 말했다.
"4월이라고 꼭 꽃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
그러게, 4월이라고 뭐 꼭 꽃이 있어야 하나.
그래도 아쉬워서 보일듯 말듯 작은 꽃 한송이 띄워서...

삼청동, 잠꼬대에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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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31 01:49 2009/03/31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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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글쎄 옛날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인터넷 보급이 시작됐을 무렵이니까 꽤 오래 전 이야기다. 개인 홈페이지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시절이었다. 메일링 리스트 서비스라는 기술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여기저기서 메일링 리스트가 운영됐다. 그나마도 아는 사람들이나 아는 수준이었다. 웹사이트보다는 뉴스그룹 서비스가 더 유용했던 시절이었다.

뉴스그룹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도 정해져있다시피 했었고, 그런 몇몇 사람들을 중심으로 친목도모 메일링 리스트가 만들어졌다. 그 당시 메일링 리스트는 뭔가 특별한 주제가 있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던 중에 단지 친목을 위한 메일링 리스트라니. 전산 전공자나 IT, 공대 계열의 사람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몇몇은 아는 사람들이었고, 몇몇은 나처럼 그저 친목도로라는 목적에 끌려 가입을 한 사람들이었다.
요즘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의 메일링 리스트는 정해진 주소로 메일을 보내면 가입되어 있는 멤버들에게 같은 메일이 전부 발송되는 시스템이었다. 아마 요즘은 그런 서비스라면 스팸메일 때문에 마비가 되겠지만, 그당시에는 스팸메일이란 것도 없을 때였다.

그냥 일상의 이야기들, 오늘은 날씨가 어떻다는둥, 요즘은 기분이 어떻다는둥 하는 이야기들이 메일을 통해 오고갔다. 나도 몇 번인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적어보내곤 했었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만화의 한 장을 스캔해서 보냈다. 무슨 만화였는지 제목은 이제 기억나지 않지만 그 내용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자기가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 잘하는 일인지 모르겠다는 내용. 며칠이고 그 장면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 잘하는 일일까? 아니면 좋아하는 일은 그냥 좋아하는 일로 남겨두는 것이 잘하는 일일까?

그 후로도 가끔 그 장면이 생각난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그 내용이 머리에서 떠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오늘 아침, 늦은 아침으로 마파두부밥을 해먹기로 하고 예전에 배웠던 레시피들을 뒤지다 모서리에 적어둔 글귀를 발견했다. 요리를 배울 때 요리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었다. 잘하는 일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잘하는 일을 하다보면 그 일을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고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을 거라고,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그 일로 최고가 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거라고.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 잘하는 일인지, 내가 잘하는 일을 하는 것이 나은 것인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나은 것인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인지.
어쩌자고 나이를 먹을 수록 점점 더 바보가 되어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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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30 00:37 2009/03/30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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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23일, 아니 정확히 말하면 2006년 3월 22일 밤이겠구나.
그날도 J형과 밤새도록 자리를 옮겨가면서 술을 마셨다. 그날 같이 마신 사람이 누구인지는 이제 기억나지 않는다. J형은 기억할 수 있을까? 글쎄, 어쩌면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아마 글을 쓴다고 했던가, 대학원생이라고 했던가.

저 뒷모습을 찍은 시각이 새벽 3시 45분, 해장국집에서 오만상을 찌푸리고 앉아 있는 사진이 몇 장 있고, 23일 낮 11시가 넘어서 택시를 타고 가는 사진이 몇 장 있었다. 택시 안에서 바라다 본 서대문 어딘가의 극장 간판, 지금 봐도 참 묘하다.

벌써 3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무렵엔 대낮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해서 다음날 아침까지 마시고, 저녁이면 또 술을 마시기도 했다. 옷을 잃어버리기도 했고, 어딘가에 중요한 무언가를 놓고 온 것처럼 며칠동안 가슴이 허전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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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3 23:45 2009/03/2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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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 자세의 포오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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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1 00:22 2009/03/21 00:22

진원군

from talk/사람이 있는 풍경 2009/03/1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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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진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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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4 23:11 2009/03/14 23:11

자가용

from talk 2009/03/13 13:36
우리집 녀석들도 훈련을 좀 시켜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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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3 13:36 2009/03/13 13:36

...

from 日記 2009/03/12 19:04

사는 건 그런 거다. 누구나 조금은 손해보고 조금은 양보하고.
그런데 도대체 그렇게 손해보고 양보한 무언가는 어디로 사라지는걸까?

읽을 거리를 아무 것도 들고 들어가지 않은 화장실에 앉아서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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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2 19:04 2009/03/1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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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좋은 오후, 녀석들이 거실을 점령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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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9 01:31 2009/03/09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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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와 모래 발톱을 깎아주고, 정말 오랜만에 쇼핑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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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8 03:41 2009/03/08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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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적고 보니, 참 심심하기도 하고 성의가 없어보이기도 한다. 문득 중학교 시절 테입으로 사서 들었던 푸른하늘의 노래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암튼, 하늘 참 좋은 하루였다. 점심 무렵엔 구름이 살짝 떠 있었는데 오후에 올려다보니 구름 한 점 없이 그저 푸르기만 했다.

이런 날은 해바라기 좀 하다가 낮술 한 잔 걸치고 흥얼흥얼 콧노래 부르는 게 딱인데 말이지, 라고 속으로 몇 번이나 중얼거렸다. 계절이 바뀌는 순간, 바람은 차지만 햇살이 따가운 날, 그리고 먼 곳에서 들려오는 물 흐르는 소리가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날들, 봄이 오고 있다. 내 무딘 몸으로도 그걸 느끼고 있다.

꽃 피는 봄이 오면, 바람이 살랑거리며 인사를 하거든 길 잃은 아이처럼 떠돌고 싶다. 그저 목련 잎을 밟으면서, 술에 취해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모르고 있었는데, 아니 실은 알면서도 모른 척 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봄이 올 때마다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렸었다. 그 두근거림 아래에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은 통증도 있었고, 가끔 눈물이 흐를 때도 있었고.

봄, 오고 있구나. 내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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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6 19:01 2009/03/06 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