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뒷길을 걷는다.
뜨거운 햇살을 고스란히 온몸으로 받는다. 끊임없이 늘어선 빈택시들, 그 곁의 담쟁이넝쿨들.
끝나지 않을것 같은 거리를 걷는다.
'2009/07'에 해당되는 글 25건
비가 내릴것 같은 오후야. 조금 걸었더니 이마에 땀이 흐르네.
며칠 전 밤에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던 길에 백조연립을 지나갔어. 흰색 바탕에 검은색 굵은 글씨로 살기 좋은 백조연립이라고 쓰여있는 걸 보고 한동안 서있었어. 살기좋은 백조연립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했었겠지.
살기좋은 백조연립을 지나면 지도공원이 나와. 이름이 좀 그렇지만 작고 아기자기한 공원이야. 늦은 밤에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는 넓은 평상도 있고, 지하수 같아 보이지만 엄연한 수질검사 합격문이 붙어있는 약수터도 있고, 운동장도 있고, 산책할 수 있는 트랙도 있고.
공원을 나와 조금만 걸으면 서울역 가는 버스가 서는 정류장이 있어. 거기서 버스를 타면 삼십분이면 서울역에 도착해.
우리집 근처에 살기좋은 백조연립이 있다는 걸, 지도공원이 있다는 걸, 서울역 가는 버스를 타는 정류장이 있다는 걸 왜 이제야 알았을까? 진작에 알았다면 그래서 살기좋은 백조연립을 같이 기웃거렸다면, 지도공원 평상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소곤거렸다면, 그리고 서울역 가는 버스를 같이 타고 다녔다면 오늘 나는 어디에 있었을까? 이렇게 비가 내릴것 같은 오후에.
오후, originally uploaded by do you remember me?.
방년 십팔세 조윤영양.
사진찍게 이쪽을 보라고하니,
"사진찍을 땐 쳐다보는 거 아냐"라신다. 지산락페스티발 보러 가는 길.
노을, originally uploaded by do you remember me?.
삼성건널목. 오지 않는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한참이 지나서야 기차가 아닌 전철이 지나갔고, 사람들은 그제서야 다시 삶으로 돌아왔다.
기차를 기다리던 그 짧은 순간.
해가 지는 길을 따라 달려서, 영화를 보고, 돌아온 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