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횡단보도 앞에서 반짝이는 새 자전거를 끌고 서있는 남자를 본다. 남자도 퇴근하는 길인지 서류가방처럼 보이는 가방을 등에 메고 있다. 남자의 자전거는 누가 봐도 새 자전거라고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반짝거리는 체인이며 아직 때가 묻지 않은 타이어까지.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몇달 전 내 모습이 떠올랐다. 처음 자전거를 사서 겁도 없이 8Km가 넘는 길을 타고 왔던 그날 밤이.
만약 그즈음 행복했다면 나는 지금도 자전거를 타고 있을까? 행복했다면 그 조그만 자전거를 타고 하루에 100Km를 넘게 달려 대구까지 갔다올 수 있었을까?
횡단보도 앞에서 반짝거리는 자전거를 탄 그 남자가 행복한지 너무나 궁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