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눅한 전철 안엔 한숨이 꽃처럼 피어나고 있었다. 습한 거리를 건넌다.
선배는 내게, 아직도 보고 싶느냐고 묻는다. 외로운 건 아니고? 아니면 그게 섞인 건가?
나는, 외로운 건 언제나 똑같다고 심드렁하게, 아니 그런 척 대답한다.
외로운 건, 늘 그랬다. 당신이 내 곁에 있을 때도, 혼자 눈물을 흘리며 잠들던 그 밤도.
당신이 곁에 있을 때 외로워했다는 걸 떠올리고 한숨을 삼킨다. 이 죄를 어떻게 갚을 수 있을까.
눅눅한 거리를 본다. 술잔 속으로 한숨이 떨어진다. 눈물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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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는 저녁 2010/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