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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눈 내리는 밤 (1) 2008/12/23
  2. 즐거운 밤 (5) 2008/11/11
  3. 亂紛紛 2008/09/22
  4. 비상구 2008/09/20
  5. 수원, 여름의 끝자락. 2008/09/18
  6. 새벽 (1) 2008/09/18
  7. 옛날 (1) 2008/09/18
  8. 비 내리는 오후 (2) 2008/09/05
  9. 옛 글을 보다가... 2008/08/26
  10. 2008/08/19

눈 내리는 밤

from 日記 2008/12/23 00:25
창가에떨어져녹아
내리는눈.하늘을
올려다보니하얀꽃
들이휘날리네.밤.
나는그대에게로가
는버스에서조그맣
게불러본다,사랑
아내그리운사람아

퇴근 길, 늦은 밤 눈이 내리고 있었다.
버스 창가에 기대서 밖을 바라보고 있자니 눈송이가 조금씩 녹아 사라지고 있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떨어지는 하얀 눈송이들...
휴대폰을 꺼내서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곧바로 답장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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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3 00:25 2008/12/2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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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샤브샤브, 국화주, 백세주, 맥주...
그리고 좋은 음악, 재밌는 이야기, 맛난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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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1 00:22 2008/11/1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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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법당 안에도 눈처럼 내리고 있었다.
2003년 4월 16일, 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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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2 03:56 2008/09/22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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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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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0 04:21 2008/09/20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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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고, 이젠 더이상 더운 날씨와는 이별이라고 좋아했던 것 같은데 어쩌자고 한낮의 태양은 이리 더운걸까?
한여름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이래서 사람이 간사하다고 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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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카페에 앉아 시원한 커피를 마신다. 한낮의 여유, 늘 누릴 수 있었던 시간인데 어쩌다 마주하면 너무나 고마운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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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내게로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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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8 13:54 2008/09/18 13:54

새벽

from 日記 2008/09/18 04:29

벌써 새벽 네시가 넘었다. 티비에선 '주홍글씨'가 나오고 있다. '주홍글씨'전엔 '언페이스풀'이 했고.
가끔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예전에 내가 적었던 글들을 보곤 한다. 끄적거린 글들, 사진들, 돌아다닌 이야기들.

외롭다는 생각, 내가 그런 생각을 했었다는 걸 잊고 있었다. 그렇지만 지난 날들의 글을 보고 있으면 외로움이 묻어난다. 아마 그 시절에 그 글들을 본 사람이었다면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고 있었겠지. 입으로는 아니라고, 아니라고 하면서도 컴퓨터 자판으로 외롭다고 찍어대고 있었으니까.

사진, 2000년 겨울부터 찍기 시작했다. 많이도 찍었고, 쉬는 날이면(그래봐야 그 시절엔 매일이 쉬는 날이었지만) 동네 산책이라도 나가서 사진을 찍곤 했다. 그 시절엔 지금처럼 사진 찍는 사람이 많진 않았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친구들은 화를 냈고, 거리에서 사진기를 꺼내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했다. 지금이야 누구나 고가의 좋은 카메라를 아무렇지도 않게 메고 다니고, 어디서든 사진을 찍어대는 날들이지만.
재미있는 건, 그 시절에 사진 찍히기를 죽기보다도 더 싫어했던 친구가 지금은 디카를 사서 종종 사진을 찍곤 한다. 그리고 서로 힘들었던 시절에 같이 어울려다녔던 친구, 지금까지도 늘 곁에 있는 친구와도 많은 사진을 찍었다. 그 친구도 나도 서로의 카메라에 찍히는 걸 무척 부담스러워했는데 이제는 서로를 찍어주고, 때론 찍어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한다. 물론 내가 주로 그러는 편이지만.

여행과 영화는 어줍잖게 일을 한답시고 매주 한 군데, 매주 한 편 이상을 봤다. 먼 곳을 갈 때도 있었고, 도심의 작은 카페에서 혼자 차를 마시기도 했었다. 가끔은 친구와 함께 사진찍러 다녀오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몇 군데, 갑사와 동학사를 다녀온 그 날이 생각난다. 집수리를 하던 때라 욕실에서 씻기가 곤란했던 기억과 함께 떠나기 전날 버스편을 알아보고 아침 일찍 나섰다. 시외버스를 타고 가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산을 넘었다. 아마도 봄이었을 테고, 산 길이며 법당 안이며 벚꽃이 난분분 난분분. 산을 넘어 갑사였는지 동학사였는지 절에서 약수를 마시고 있을 때쯤에 해가 뉘엿뉘엿지고 있었다. 마치 학창시절 수학여행을 갔던 날처럼 기분이 묘했다. 저녁에 술을 한 잔 했는지 안 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한 번은 친구를 만나기 위해 양평에 갔었고, 감기에 걸린 몸으로 용문산을 넘고 시내까지 걸어나왔던 적도 있었다. 내가 감기에 걸렸던 건지, 아니면 같이 간 친구가 감기에 걸렸던 건지, 둘 다 감기에 걸렸던 건지는 이제 기억나질 않는다. 상원사 올라가는 길엔 연등이 매달려 있었다. 아마도 초파일 무렵이었을 테니까.

그렇게 매 주 여행을 다녔고, 여행을 가지 않는 날엔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었다. 남들이 보지 않는 영화들을 기를 쓰고 찾아다니면서 봤고, 도서관에서 한꺼번에 여러 권의 책을 빌리고, 헌책방을 돌아다니면서 가방이 불룩해질 때까지 책을 사곤 했었다. 좁은 방구석에 책을 쌓아두고 한참이 지나서야 꺼내 읽곤 했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의 책을 몇 번이나 읽었고, 양귀자의 '희망'이었나(기억이 가물가물하다)는 읽을 때마다 마지막엔 눈물을 흘렸지만 읽고 나면 기억이 나질 않아서 세 번도 넘게 읽었다. 지금도 결말이 기억나진 않는다.
마르께스의 책들을 찾아서 읽었고, 거기서 가지를 쳐서 한동안 중남미 소설들을 읽었다. 잊을 만하면 윤대녕의 소설을 읽었고, 여름이 오면 하루키의 책을 꺼내들곤 했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좋다는 책들을 수첩에 적어두고 헌책방에서 찾기도 했고, 없는 돈에 책욕심을 부려 어마어마한 사진집을 사기도 했다. 지금도 엉망인 책꽂이 한 구석에 고이 모셔져있다.

어쩌다 개봉할 때 보지 못했던 '시월애'를 놀러간 친구집 거실에서 텔레비전으로 보고 감탄을 해서 두 번인가 세 번인가 다시 보고, 절판이 되어버린 사운드트랙을 구하려고 애쓴 기억도 있다. 한밤중에 심은하가 나오는 '미술관 옆 동물원'을 보고 심은하가 나오는 '인터뷰'를 보게 됐고, '순애보'를 봤다. 온통 커플들만 보고 있는 로맨틱코미디를 혼자서 보기도 했고, 크리스마스 무렵에 역시 로맨틱코미디를 친구와 보고 뻘쭘해서 나온 적도 있었다.

해가 바뀔 때마다 올해는 영화 백 편을 보고, 책 백 권을 읽어야지 하는 다짐을 하고 꼬박꼬박 몇 번째인지 기록을 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어떤 해에는 새해 다짐으로 하루에 사진 한 장씩 찍어보자는 다짐을 하기도 했었다.

그런 날들이 지났다. 그리고 지금은 잠들지 못하는 새벽에 불꺼진 거실에서 그런 시절들을 떠올리고 있다.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나들이도 가고 사진도 찍고 싶다. 늘 할 수 있는 일들인데 이런저런 것들에게 우선순위가 밀려있었다. 구월이 가고 나면, 아니 구월이 가기 전에 달라질 수 있을까? 달라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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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8 04:29 2008/09/18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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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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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8 03:08 2008/09/18 03:08

비 내리는 오후

from 日記 2008/09/05 14:48
금요일의 오후, 시간이 내 곁을 스쳐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비가 조금 내린 길 위를 달리는 차들의 소음처럼, 시간도 휙휙, 소리를 내며 내 곁을 지나간다. 나는 그 흐름 속에서 느린 화면처럼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비가 내리지만, 하늘은 환하다. 아마 조금 더 내리다 멈추겠지.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시간과 나의 행동과, 그리고 내가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변하고 있겠지. 가끔 지나간 시절에 내가 썼던 글과, 찍었던 사진들을 돌이켜 본다. 그 순간들, 그러니까 그 문장을 적었던 순간과, 그 문장을 떠올렸던 순간과, 그 사진을 찍었던 순간이 마치 방금 전인 것처럼 떠오른다. 무슨 생각을 했었고, 어떤 감정으로 그 문장을 떠올렸는지, 그 사진을 찍었는지. 그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어떻게 달라져있을까?

정말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졌고,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선택했고, 아무렇지도 않게 시간을 보냈다. 지나간 순간은 모두 추억이 된다고 했던가, 그렇지만 추억보다는 후회가 밀려온다. 아직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그런 걸까?

나는 그저 조용히 살고 싶었다.
그리고 누군가의 곁에서 조용히 머물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기댈 어깨가 되고 싶었다.

당신이라고, 단 한사람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당신이라고 부르고 싶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누군가에게 단 한사람의 당신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 내 곁엔 당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좀 더 솔직해지자면, 나는 부족하고, 이기적이고, 몹쓸 인간이다.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고, 이해하기보다는 이해받기를 원하고, 타인의 감정보다는 내 감정이 우선이다. 게다가,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란 결국, 누구에게나 나쁜 사람인 법이다. 나는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 그저 착해 보이는 사람, 그저 괜찮은 사람. 이제야 내 욕심이 과했음을, 그리고 내 욕심 때문에 나의 '당신'이 너무나 힘들었다는 것을 안다. 항상 아이처럼 아끼고 지켜줄 수 있는 사람, 때론 아빠가 되고, 때론 오빠가 되는 사람, 그리고 든든한 남자친구처럼 울타리가 되어 주는 사람,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아무 말 없이 두 손을 꼭 잡아주고 곁에 있어주는 사람.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해주겠다고 다짐했던 일들을 헛된 약속처럼 실망을 안겨줬다.

가끔 어두운 밤이나, 이렇게 비가 내리는 오후면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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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5 14:48 2008/09/05 14:48

옛 글을 보다가...

from 日記 2008/08/26 02:01
새벽, 정확히 1시 47분. 창 밖으로 풀벌레 소리가 들린다.
마주 앉은 아이맥 스피커에선 Falling Slowly가 흐른다.
불편한 자세로 앉아서 블로그에 적었던 글들을 읽는다. 지난달, 지난해, 그리고 그 이전으로.
다시 블로그에 처음으로 적었던 글부터 읽기 시작한다.

외롭다고 꽤나 투정을 부렸고, 그럭저럭 볼만한 글들을 몇 줄씩 남기기도 했다. 
감정의 조각들을 읽다보니 그 순간이 떠오른다. 그 글을 적었던 순간과 그 글을 적게 만들었던 순간들이.
이제는 사라져버려서 보이지 않는 사진들이지만 제목과 날짜만으로 그 날의 풍경들이 떠오른다.
사라져버린 사진들도 눈에 보인다.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술도 많이 마셨다.
그리고 참 많이도 외로워했다.

앞날은 어두워보였고,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글쎄, 갈 길이 있긴 있었던 걸까?

저녁에 마신 커피 때문인지 속이 쓰리다.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던 게 언제였는지 예전에 써둔 글을 보다 알게 됐다.
어느 저녁엔 단지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김포에서 신촌으로 나갈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지금은 당연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들이 그 때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기도 하다.
그 때 당연히 어떻게 될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내 앞에 펼쳐져있기도 하다.

한가지 분명한 건, 그 때나 지금이나 무언가를 쓰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그걸 잊고 있었기 때문에, 잊은 척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새벽에 나는 잠들지 못하고 있다.
깨어있고, 생각하고, 똑바로 보고, 나의 말로 쓸 것.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나의 바람.

연필을 깎고, 만년필에 잉크를 채우고, 아이북을 충전해서 긴 숨을 몰아쉬고 시작해야겠다.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

한동안 미친듯이 술을 마셨고, 죽을 것처럼 외로워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부끄럽기도 하고, 이해가 가지 않는 날들도 있다.
그리고 사랑이 찾아왔다.

긴 항해를 하기 위해, 잔잔한 바람만 불기를 기도했다.
누군가의 얼굴을 보고 잠이 들고, 누군가의 숨소리를 들으며 아침을 맞이하고 싶어했다.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하고, 그 사람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나는 포장만 그럴듯한 불량품이 되어버렸다.
사랑하는 사람을 아프게 하고, 상처를 줬다.
늘 부족했고, 남들 앞에서만 좋은 사람 노릇을 했다.
뼈저리게 반성하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늘 내가 먼저였고, 혼자 아파하고 혼자 서운해했다.

처음의 그 마음을 찾고 싶다.
아무런 조건 없이, 내 진심으로 한 사람을 위하는 마음.
혹시라도 내 마음이 상처를 받아도 첫마음을 떠올리겠다는 그 다짐.

나는 어쩌자고 이렇게 부족하고 이기적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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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6 02:01 2008/08/26 02:01

from 日記/사진으로 쓰는 일기 2008/08/1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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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이 있었다. 거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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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9 12:11 2008/08/19 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