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from 日記 2009/06/3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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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지난 신문을 펼쳐 읽는다. 금요일 신문, 지난 주 금요일이겠지 하고 날짜를 보다 깜짝 놀란다. 벌써 열흘이 지난 신문. 어쩌자고 나는 열흘 전 신문을 읽고 있는 걸까.

더웠다. 가벼운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선 길이었다. 낡은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걷는다. 골목, 사람이 사는 풍경을 본다. 몇 걸음 걷지 않아 땀이 흐른다. 6월의 어느 날이구나, 오늘은. 땀이 흐른다. 모르고 있었다. 벌써 6월이 끝나간다는 걸.

한 달 동안 아무 것도 변한 게 없다고 당신은 말한다. 나는 그저 듣고 있을 수밖에 없다. 나는 새벽까지 잠들지 못했고, 창문으로 해가 비출 때야 겨우 눈을 감았다. 내내 꿈을 꾸다 일어나면 고양이들이 울고 있었다. 그게 전부, 나는 열흘이 지나도록 똑같은 신문을 보고 있었으니까.

신발이 조금 더 닳았고, 카메라가 부서졌고, 넘어져서 피를 흘렸다. 미친듯이 달렸고, 가끔 아무렇지도 않게 전화통화를 하고, 술을 마셨다. 한 달 동안.

골목, 작은 유치원 앞에 놓인 화분에 저녁 햇살이 반짝거린다. 머뭇머뭇 다가서 사진 한 장을 찍는다. 가끔 지나는 길, 지난 한 달 동안 몇 번이나 왔었을까? 오늘에서야 그 건물이 유치원이었다는 걸, 예쁜 창문과 화분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것들이 얼마나 더 있을까.

그래, 여기까지다. 이게 전부다.
벌써 유월이 끝나가고, 덥구나, 왜 이렇게 더운 걸까 하고 바보처럼 중얼거리다 그제야 깨달았다. 여름이라는 걸. 내가 잠들지 못하는 동안, 지나버린 신문을 읽고 있는 동안 한 달이 지났다는 것을.
이 여름이 두렵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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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30 02:00 2009/06/3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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